발코니와 맞닿은 주방에서는 소나무의 수직선과 실내 작업대의 수평선이 먼저 만납니다. 석재 아일랜드는 빛을 부드럽게 받도록 표면을 차분하게 다듬고 자주 손이 닿는 수납장과 의자에는 따뜻한 목재를 배치해 감촉의 차이를 조절합니다. 기존 창호의 비례를 숨기지 않고 식재와 수직 루버를 더해 아파트 발코니가 실내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습니다.
아일랜드의 크기는 사진 속 존재감보다 조리와 이동의 간격으로 판단합니다. 문을 열었을 때의 동선, 여러 사람이 엇갈리는 지점, 발코니 쪽으로 움직이는 회전을 차례로 그려 보면 필요한 길이와 비워 둘 모서리가 보입니다. 풍경을 향한 축은 분명하게 두되 일상의 움직임을 막지 않는 것이 이 장면의 기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