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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한지빛이 만드는 거실의 깊이

종이를 통과한 빛이 석재와 월넛의 표정을 어떻게 바꾸는지, 서울 주거의 한 오후를 따라 기록한 현장 노트입니다.

빛을 부드럽게 거르는 스크린과 오크 수납이 있는 서울 아파트 거실

한지는 섬유의 밀도와 겹수에 따라 빛이 퍼지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이 연구에서는 스크린 앞에 석재와 월넛 샘플을 놓는 상황을 가정했습니다. 한낮의 강한 빛보다 그림자가 길어지는 오후에 표면의 요철과 나뭇결이 또렷하게 드러나는 구성을 택했습니다.

빛이 한지 스크린 한 면에만 몰리지 않도록 주변 벽과 바닥도 부드럽게 비추는 조명안을 택했습니다. 소파에 앉아 있을 때도 방을 지날 때도 눈이 부시지 않으면서 거실 안쪽까지 깊이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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