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버틴 계단은 구멍과 결이 많은 표면이라 정면의 빛보다 옆에서 스치는 빛에서 깊이가 잘 드러납니다. 낮은 벽등을 가까이 두면 돌의 조직이 지나치게 차갑게 보이지 않고 각 단의 높이도 자연스럽게 읽힙니다. 길게 이어진 월넛 난간은 밝은 석재 사이에서 손과 시선이 함께 따라가는 기준선이 됩니다.
이 장면은 난간의 접합부를 화면 가까이에 두고 계단을 오를 때 단의 깊이가 차례로 보이는 각도로 관찰했습니다. 재료의 수를 늘리기보다 석재와 목재의 온도 차이, 벽등이 만드는 작은 그림자만 남깁니다. 손에 닿는 난간의 두께와 이동을 안내하는 빛이 함께 작동할 때 계단의 인상이 단정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