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의 장면은 문이 열리기 전과 후의 대비로 구성합니다. 월넛 벽에 가까이 다가간 뒤 골유리를 통과한 빛, 석재 바닥의 결, 작은 오브제 선반을 순서대로 보여 주면 재료가 한꺼번에 경쟁하지 않습니다. 첫 장면에서는 손잡이와 목재의 결을 가까이 보고 다음 장면에서만 시야를 넓혀 거실의 방향을 드러냅니다.
선반의 오브제는 화면의 중심에 고정하기보다 걸음을 옮길 때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위치에 둡니다. 거실 쪽 밝기와 현관의 어둠이 크게 달라지는 시간에는 노출을 평평하게 맞추지 않고 그 차이를 그대로 남깁니다. 모든 정보를 선명하게 보여 주기보다 다음 공간을 궁금하게 하는 간격을 남길 때 첫 도착이 오래 기억됩니다.